'아라카와 히로무' 작가의 '강철의 연금술사'는 만화 중 엄청난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번 차기작으로 '황천의 츠가이'라는 또 하나의 엄청난 작품이 나올 거 같다.
이건 뭐 작화만 봐서는 앞구르기 하고, 뒷구르기하면서 봐도 '강철의 연금술사' 작가네.

츠가이는 일본 말로 '한 쌍'이라는 단어를 뜻한다고 한다. 강철의 연금술사는 '등가교환'이라는 단어가 만화의 정체성을 나타냈다면 이번에는 제목 그대로 '한 쌍을 이루는 조화'를 나타낼 거 같다.
'황천의 츠가이'에는 흔한 소재인 '요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들이 등장하는데 그들을 '츠가이'라고 칭한다. 다른 만화들과의 특이점으로는 츠가이는 모두 쌍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츠가이들은 인간과 계약을 하여 존재를 유지하고 인간은 츠가이의 능력을 활용한다.
황천의 츠가이 줄거리
산속의 히가시무라 마을에서 '밤과 낮을 양분하는 쌍둥이'가 태어났다. 밤을 담당하는 오빠 '유르', 낮을 담당하는 여동생 '아사' 이들은 각각 세상에 모든 것을 닫는 있는 '봉'과 모든 것을 여는 '해'의 힘을 가지고 있다.
시간이 흘러 유르는 16세 소년이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사냥에 익숙한 유르는 활을 능숙하게 사용하고, 사냥감이라고 점 찍은 것은 반드시 잡아내는 베테랑 사냥꾼이다. 오늘도 사냥을 마친 유르는 바로 아사에게 향한다. 아사는 어째서인지 어릴 때부터 마을 감옥에 있다. 그리고 유르와 아사가 어릴 적에 그들의 부모는 마을을 버리고 도망을 갔다. 유르와 아사는 사이가 좋은 남매로서 아사는 유르도 자신을 떠나지 않을까 불안해 하지만 항상 유르는 자신은 이곳에 남아 아사를 지켜줄 거라고 맹세한다.
지금 마을에 '데라'가 도착해서 분주하다. 데라는 하계에서 다양한 물건을 조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유르는 마을 벗어나서 하계에 내려가 본적이 없다. 아사가 이곳에 있기 때문에 내려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데라가 다시 하계로 내려가는 어느 날 하늘에서 큰 굉음이 들린다. 유르는 '용의 울음소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마을에 복면을 쓴 무장단체들이 나타난다. 그들은 현대의 군인들로 나이프와 총기로 마을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유르가 '용의 울음 소리'라고 생각했던 소리의 정체는 바로 '헬리콥터'
유르 앞에도 총기를 든 군인들이 나타났다. 유르는 총을 처음 보지만 살상력이 높은 무기임을 간파하고 빠르게 활과 화살로 군인들을 제압한다. 그리고 아사가 있는 마을로 향한다.
마을 곳곳에서는 죽어간 마을 사람들의 시체가 널려있다. 그리고 아사가 있는 감옥에도 '검은 안대를 낀 소녀'가 있다. 안대 소녀는 한 번에 손짓과 함께 아사를 공격한다.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아사를 본 유르는 아사의 이름을 크게 외치는데, 갑자기 안대 소녀는 유르를 보고 오빠라고 한다. 그리고 유르에게 오빠를 데리러 왔다고 말한 후 마을 사람들은 모두 죽이겠다고 섬뜩한 소리까지 한다. 그때 갑자기 쓰러져 있던 아사의 피가 사람의 형체로 변하며 안대 소녀를 포박한다. 그 틈으로 데라는 유르를 데리고 자리를 피한다.
데라는 유르를 마을 입구에 있는 두 조각상 앞으로 간다. 그리고 대뜸 석상 가운데 있는 홈에 열쇠를 끼우고 유르의 피를 떨어뜨린다. 그때 두 조각상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고 데라는 그들이 너에 '츠가이'라고 말한다.
트루먼쇼 (유르쇼)
영화 트루먼쇼는 트루먼 주변에 모든 것이 그를 속이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 태어날때부터 쇼로서 트루먼은 몰래카메라를 당하고 있다. 그가 가진 가족, 이웃, 친구 등 모든 것은 트루먼을 위해 만들어진 환경이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예능 프로로써 방송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트루먼은 이 사실을 알고 자신을 찾기 위해 쇼를 끝내고 세상으로 나가면서 마무리를 한다. 갑자기 트루먼쇼를 언급하는 것은 유르도 트루먼과 같기 때문이다.
만화의 첫 화를 보면 배경이 근대보다 이전의 더 오래된 환경을 보여준다. 유르는 무기로 활을 사용하고 마을 사람들의 복장은 지금 시대의 것이 아니다. 시대극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는데 갑자기 헬리콥터와 총을 사용하는 군인이 등장한다. 갑작스러운 전개가 당황스럽다. 마을의 모든 환경은 유르를 이곳 마을에 잡아두기 위한 몰래카메라 같은 상황이다. 어린 시절 그의 부모는 아사를 데리고 마을 탈출했고, 남겨진 유르가 밖에 관심을 갖지 않고 마을에 잡아두기 위해 가짜 아사를 만들어서 발목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진짜 아사가 유르를 찾기 위해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유르 입장에서는 자신이 알던 모든 것을 부정당하는 멘탈이 탈탈 털리는 상황인다. 그런데 이에 대처하는 유르의 능력이 재미 포인트다. 유르는 자신의 눈앞에 놓인 상황을 이해했다기 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눈앞에 적을 바로 인지하고 사냥한다. 뼈 속까지 사냥꾼의 기질을 타고난 유르는 정신, 육체 등 모든 것이 탄탄하다. 답답함이 없는 1도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그렇게 그의 츠가이가 된 '좌우'들과 현대로 나온 유르는 자신과 아사에 대한 상황을 이해하고 그들의 향한 이해관계에 대해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판단하에 행동한다.
형제 >> 남매
강철의 연금술사에 알렌 형제가 등장했다면 츠가이에는 남매가 등장한다. 그들 사이의 돈독한 사이의 관계는 공통점이 한 가지가 있다. 이번에도 형이 동생보다 키가 작다는 포인트.
'강연'에서 종종 동생보다 키가 작아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알렌이 나오는데, 진짜 아사도 유르보다 큰 키를 가지고 있다. 둘은 쌍둥이지만 여동생보다 작은 유르, 아사에게 왜 자신보다 키가 크냐고 묻는데 아사는 밖에서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서 그렇다고 한다. 오빠도 밖에 음식을 먹으면 키가 커질 수 있다고까지 말한다. 이런 전작에 오마주 같은 점도 나름 재밌는 설정이다.
아사는 마을을 나와서 여러 산전수전을 겪었다. 그로 인해 오빠 유르보다 먼저 '해'의 힘을 깨달았다. 이 '해'의 능력을 이용하여 인간과 츠가이 사이의 계약을 강제로 해제할 수 있는 강함 힘이다. 그렇다면 유르가 가지고 있는 '봉'의 힘을 깨닫는다면 반대로 모든 것을 강제로 계약 맺는 능력일 거 같다.
많은 가문과 단체들이 이 '봉과 해'의 힘을 손에 넣기 위해 유르와 아사에게 집착하는 이유다.
아사의 유르에 대한 광적인 집착도 재미의 포인트이다. 이런걸 시스콤이라고 하나?
마무리
'강철의 연금술사'가 재밌던 이유는 다양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철학, 액션, 서사, 탄탄한 세계관 그리고 모두가 박수 칠 때 떠나는 완벽한 결말까지. 그래서 지금까지 계속 재평가되면서 좋은 작품으로 보이는데 '황천의 츠가이'도 그럴 수 있을까?
사실 작가의 작품 중에 '은수저', '수신연무','아슬란 전기'도 봤지만 '황천의 츠가이'는 이런 판타지 요소가 담겨서 개인적으로는 강연 이후 가장 재밌는 작품으로 보인다. 아직은 많은 남은 스토리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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