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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후기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 웨이브 오락영화, 이걸 못 살리네. 쿠키영상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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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에서 뭐 볼지 고르던 중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 시청했다. 잘 만들어 놓은 설정을 못 살린 거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 집에서 OTT로 시청하기에는 가벼운 오락 영화로는 괜찮은 거 같다.

 

영화 : 천박사 퇴마 연구소 : 설경의 비밀
개봉 : 2023.09.27
장르 : 판타지, 액션
등급 :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 98분
감독 : 김성식
출연 :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박소이

 

 우선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검색을 하면서 '빙의'라는 웹툰 원작인 걸 알았다. 예전 네이버 잠깐 본 기억이 있는데 완결까지 챙겨 보지 못해서 자세히 기억은 안 난다. 등장하는 퇴마사가 귀신을 믿지 않는 설정만 떠오른다. 원작의 배경을 제외한 순수 영화만의 리뷰가 되겠다.

 

줄거리

 주인공 천박사(강동원)와 인배(이동휘)는 '하늘천 하이테크심리퇴마' 라는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명부터 사기꾼 냄새가 나는데 귀신 퇴마를 주업무로 하는 회사다.

 

업무 준비하는 천박사와 인배

 

 이번 의뢰는 딸내미에게 귀신의 쒸웠다는 의뢰를 받고 왔다. 의뢰인의 넓은 잔디 낀 큰 고급 주택으로 들어간다.

 

외뢰인 집

 

 이내 천박사는 집을 한번 둘러보고 손목에 있는 방울을 들어 흔들어 보고 있다. 이 방울은 당주이셨던 할아버지가 사용하던 물건으로 귀신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사실 천박사는 유명한 당주집에 장손이었는데 그는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없을 뿐 귀신의 존재를 안 믿는 것은 아니다. 

 

귀신을 감지하는 방울

 

 방울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이곳은 귀신이 없다는 것에 안심한다. 그리고 곧 2층에서는 욕지거리하는 딸의 모습이 보이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부부가 등장한다.

 

딸 조이현 / 부부 박명훈, 이정은 (이 둘은 영화 기생충에 부부로 출연)

 

 귀신이 없다는 것에 안심한 천박사는 곧 바로 그들이 준비한 멘트와 작업을 시작한다. 지금 이 집에서 시체 냄새가 가득하다며 정원에 있는 한 돌조각상을 가리킨다. 이 돌 조각상은 묫자리에 올려놓은 망주석이라며 바람을 잡는다.

 

마당에 놓인 망주석

 

 온 집 안에 시체의 냄새가 난다고 말하는 천박사는 부부를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가고 인배에게는 마당에서 준비를 부탁한다. 물론 이 준비는 의뢰인을 속이기 위한 준비다.

 

기술직 인배가 준비

 

 천박사의 화려한 언변으로 의뢰인의 심리를 공략하고, 인배가 설치한 하이테크 기술을 이용하여 눈 속임이 시작됐다. 회사 이름처럼 정말 하이테크심리퇴마가 진행 중이다. 망주석을 감싸 천에서 피가 새어 나오고, 준비한 부적들이 괴상한 소음과 함께 흔들린다. 곧 이 퇴마 쇼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려고 하는데 하이테크에 문제가 생겼다.

 

 

 원래 이 타이밍에서 돌조각상에서 작은 폭발이 발생해야 하는데 기기가 동작하지 않는다. 장치의 버튼을 계속 눌러 보지만 계획한 폭발이 일어나지 않는다. 의뢰인 부부는 점점 이상하다는 걸 느끼려는 찰나 갑자기 큰 폭발과 돌조각상이 집 안에 유리창을 부수며 돌진한다. 갑자기 동작하는데 이번에는 폭약을 너무 많이 사용한 것이다.

 

귀중품으로 돌진한 망주석

 

 집안의 귀중품을 부수며 돌진한 망주석. 하이테크에는 문제가 생겼지만 천박사의 당황하지 않고 심리퇴마를 이어간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퇴마를 이어가는 천박사

 

 마당에 있던 망주석이 이곳까지 온 이유는 귀중품들이 망주석을 끌어들였다는 능청스러움까지 더 한다. 앞으로 사장님은 물건을 살 때 사모님의 허락을 받고, 딸은 2주 정도 학원도 쉬면서 심신에 안정을 취하라고 조언까지 잊지 않는다. 사모님과 사춘기 딸의 고민을 해결해 주며 의뢰인들을 만족시켰다. 물론 의뢰인들은 하이테크 기술과 화려한 언변이 자기들을 속인 줄도 모를 것이다. 그렇게 의뢰비와 귀중품까지 챙겨서 나오는 '하늘천 하이테크심리퇴마' 직원들.... 

 

 천박사는 순간 닥치는 상황과 공간에 대한 분석 능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사람들의 심리까지 꿰고 있는 그는 아무래도 진짜 의사면허증까지 있는 정신과 의사처럼 보인다.

 

천박사 의사면허증

 

 사무실에서 인배는 오늘 있었던 현장을 유튜브에 올리기 위해 영상을 편집하고 있고, 천박사는 낡은 지도를 펴고 '평창동' 위에 빨간색 엑스를 친다. 지도에 있었던 흔적으로 보아 천박사는 무언가를 찾고 있는 거 같다.

 

지도에 표신된 흔적

 

그리고 늦은 밤 사무실로 유경(이솜)이 들어온다. 천박사는 유경의 행색을 보고 의뢰를 거절하려 했지만 유경은 책상에 현금 5천만원을 뿌린다. 선수금 5천만원, 완료 시 5천만원 더.

 

 

 바로 '사랑합니다. 고객님' 자세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게 유경의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 충북 괴산으로 같이 간다. 그리고 천박사는 자신이 그토록 찾아헤매이던 복수의 존재 범천(허준호)을 만난다.

 

 

잘 만들고 살리지 못한 개성

 

 위 초반 줄거리는 천박사가 어떤 캐릭터인지를 잘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고 본다. 저런 능청스러움과 관찰력을 매력으로 보여주고 마지막에는 칼싸움 육탄전으로 마무리한다. UFC에서 타격을 잘하는 선수가 얼떨결에 서브미셔으로 승리한 느낌? 범천 패거리와 대립하는 구조에서 심리 싸움이라던가? 그들의 영적 능력에 대응하는 현대의 기술이라던가? 이런 장면이 나왔으면 좀 더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칼 들고 싸우는 의사면허증 있는 천박사

 

 

 천박사뿐만 아니라 기술직이라고 소개한 인배는 시종일관 분위기 안 맞는 개그만 남발하는 거 같다. 안 웃긴 건 아닌데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온다.

 유경은 천박사 구성원 중 유일하게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는데 나름 영화에 히로인이다. 천박사와 좀 더 합을 이뤄 귀신을 퇴치하는 모습을 나왔어도 좋을 거 같다. 왠지 황박사(김종수), 범천 패거리 무당들까지 전체적으로 뭔가 개성 있는 등장인물을 활용 못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 영화였다.

 

 

마무리

 

 강동원의 퇴마라는 컨셉에서 '전우치'와 같은 느낌을 가지고 영화를 본면 안 된다. OTT로 집에서 편하게 기대 안 하고 보는 것을 추천한다. 스토리 구조도 지극히 단순한다. 과거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천박사가 복수의 대상을 찾아다니고 주변 인물의 도움을 받아 복수에 성공하는 결말이다. 그래도 그 과정만큼은 단순해서는 안 될 텐데... 흥미는 끌었지만 재미는 주지 못해 다소 아쉽다. 긴장감 같은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도 없고... 천박사를 가장 재밌게 보는 방법은 맥주 한 잔과 맛있는 요리, 좋은 사람과 대화하면서 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가볍게 가볍게 보라는 말이다. 시간 킬링용

 

쿠키영상에서는 인배가 유경의 눈을 이대로 썩히기 아깝다면서 스카웃 제안을 하는데 과연 다음 편은.... 글쎄? 나올 수 있을까? OTT에서 성공하면 OTT용으로 나올지도.

 

 

그런데 진짜 갑자기 블랙핑크 지수가 나와서 놀라긴 했다. 진짜 선녀인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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