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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후기

오펜하이머 후기, 쉴 틈이 없이 3시간, 밀도 높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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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3시간 러닝 타임으로 화제가 되었던 오펜하이머, 소재도 원자폭탄 개발이라니, 거기다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니!!

 

안 볼 수가 없지.

영화 : 오펜하이머
개봉 : 2023.08.15
장르 : 스릴러, 드라마
등급 :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 180분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배우 : 킬리언 머피 , 맷 데이먼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에밀리 블런트, 플로렌스 퓨 

 출연 배우진만 봐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이다. 소재와 포스터만 봐서는 굉장히 스펙타클한 영화 같지만 실상은 그것과 거리가 멀다. 이제 보니 8/15일 개봉인데, 노린 것일까?


 크리스퍼 놀란 감독의 영화는 다 챙겨 보고 있는 1인으로 오펜하이머를 통해 신선한 재미와 흥분을 느끼고 왔다. 흥분을 느꼈다고 하면 이해 못 할 사람도 있을 거 같다. 영화를 다 본 후에는 유튜브 등을 통해서 자세한 역사와 이야기를 알 수 있는데 이때 알아가는 재미 요소들이 상당하다. 참고로 알쓸별잡에서 오펜하이머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편을 재밌게 봤다.

킬리언 머피 / 크리스토퍼 놀란

 다소 이 영화는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 오펜하이머(킬리언 머피)와 스트로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시점에서만 보여 준다. 전시 상황과 냉전이라는 시대적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전쟁은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긴 지루한 대사들이 3시간 동안 끝없이 쏟아진다. 그런데 너무 재밌다. 그 긴 시간 동안 한순간도 놓칠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쉴 시간도 없이 몰아쳤다고 생각한다.

그로브스 / 오펜하이머
스트로스

 줄거리는 오펜하하이머의 맨해탄 프로젝트의 과정과 보안인가 취소를 두고 열린 비밀 청문회, 시간대가 다른 이 두 가지 내용을 교차하면서 풀어간다. 어느 영화에서든 주연을 맡아도 이상하지 않을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고 그 만큼 많은 물리학자들을 만날 수 있다. 그냥 다들 연기력이 미쳤다. 모든 연기자의 눈빛, 호흡, 손짓 모든 게 찰 지다고 해야 하나? 관객의 집중력을 끌어낸다. 그래서 3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을까? 아인슈타인이 나왔을 때는 '오'소리가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비주얼.

  맨해탄 프로젝트 먼저 간단하게 말하면 핵폭탄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1942년부터 1946년까지 진행되었으며 총책임자 그로브스 장군(맷 데이먼)에 추천을 받은 오펜하이머가 소장으로써 참여하고 많은 물리학자들을 하나로 모아 목표를 제시하고 결정을 내리며 이끌어간다. 그리고 역사가 보여준 대로 원자폭탄은 트리니티 시험을 통해 완성되고,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투하된다. 그리고 곧 우리에게는 8.15광복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8월 15일 개봉했을까?

 한 가지 흥미롭게 본 장면 중에는 일본 어느 지역에 원폭을 투하할까? 회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미국 간부 중 한 명이 어느 한 지역은 자신이 신혼여행을 다녀온 곳이니 빼자는 대사가 나온다. 실제로 그런 대화가 오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원폭 한 번에 몇만의 목숨이 오고 가는 상황 속에서 가볍게 꺼낸 한마디는 과학자들의 윤리관을 흔드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일본 원폭 후 백악관에서 만난 트루먼 대통령은 폭탄 투하를 결정하는 것은 자신이지 오펜하이머가 아니라고 하며 괴로워하는 그를 '징징이'이라 비난한다. 그럼 실제로 과학자들의 그들의 연구 결과에 대해 생기는 윤리적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일까? 오펜하이머는 칼만 만들었을 뿐 그걸 다루는 사람에게 책임이 있는 걸까?

 크리스토퍼 놀란은 영화 속 장면에서 관객에게 사실적인 느낌을 주고 싶어서 CG를 안 쓰는 걸로도 유명하다. 인셉션, 인터스텔라는 말할 것도 없고, 다크나이트에서 보여준 병원 건물, 미식축구 경기장 등 많은 것을 폭파 시켜버리는.... 물론 이번 트리니트 시험의 폭파 장면도 물론 CG 없이 촬영했다. 그중에서도 나는 원자의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그것도 CG 없이 촬영을 했는데 알고보니 방법은 간단해서 재밌었다. 전동 드릴에 쇠구슬을 달아서 표현했다고 한다. 간단하면서도 이런 생각을 해낸 게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오펜하이머와 아인슈타인이 나눈 대화 중 원자폭탄이 전쟁에 대한 억제력이 될지 연쇄적인 큰 위험이 될지 생각을 관객에게 넘기는 게 인상적이다. 3시간 긴 시간이지만 흥미로운 시사점이 많다고 생각이드는 영화다. 역시 크리스토퍼 놀란이구나 라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기 전,후로 유뷰트 후기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화의 이해도를 더 높힐 수 있다. 한 번 봐서는 부족한 느낌의 영화 여러번 보면 볼때마다 새로운 느낄 수 받을 수 있을 거 같은데. OTT에 올라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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