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작가 : 류츠신
번역가 : 허유
쪽수 : 708쪽
앞으로는 E북을 사야하나? 고민할 정도로 무겁다.
1. 줄거리
삼체인들이 지구를 침략하기 위해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인간은 본격적으로 이를 방어하기 위한 대책들을 내놓기 시작한다. 그중 UN 연합에서는 면벽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구에 있는 '지자' 때문에 더 이상의 이론 물리학은 발전할 수가 없다. 거기에 지구인의 모든 대화가 삼체인에게 유출되고 있다. 즉 인간이 계획하는 모든 일들을 삼체인들은 모두 알고 있다.
허나 삼체인들이 지자로도 알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인간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UN은 이 점을 이용하기로 한다. 4명의 면벽자를 선별하고 그들에게 인류에 자원을 사용할 기회를 준다. 면벽자들은 삼체 문명에 대항할 방법을 자신의 머릿속에서 계획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지원을 받는다. 이 계획들에는 기하급수적인 비용이 들어가는데 어느 누구도 면벽자가 가지고 있는 계획에 대해서 물을 수 없다. 그리고 삼체 문명을 따르는 인류의 배신자 ETO에서는 면벽자에 대응하기 위해 파벽자를 선별한다. 이 파벽자들은 면벽자들의 계획을 파헤치고 면벽자들의 무력화시키는 자들이다.
'뤄지'는 UN에 의해서 면벽자가 된다. 다른 면벽자에 비하면 내세울 게 없는 뤄지는 선택됨과 동시에 면벽자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이들이 그것조차 면벽 계획에 일부라고 생각한다. 답답한 뤄지는 그냥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 기회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다하기로.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별장, 값비싼 와인 그리고 자신의 꿈에 그리던 이상형마저 찾아달라고 한다. 이 모든 어이없는 부탁은 면벽자의 임무를 위해서라고 답하면 누구도 반문을 제기하지 못했다. 여생을 면벽자 권한을 통해서 편하게 지내려고 했던 뤄지는 어떤 계기로 진짜 면벽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리고 뤄지는 동면에 들어 간다.
200년 후 동면에서 깨어난 뤄지는 달라진 세상에 대해서 감탄한다. 우주 함대까지 갖출 정도로 인류는 발전했다. 어떤 이도 삼체에게 질 것이라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삼체에서 보낸 물방울 형태의 정찰기가 본 부대보다 200년 먼저 지구에 도착했다. 처음으로 실제 하는 삼체 문명과 접촉한 인류는 어떤 결과를 맞게 될까?
2. 암흑의 숲 이론
뤄지가 다른 면벽자들과 다른 점이 있다. 그건 삼체 문명에서 뤄지를 죽이기 위한 직접적인 임무들을 지시했다. 뤄지는 '예원제'에게 '우주사회학'이라는 특이한 분야에 대해 연구해 보라고 권유받는다. 이 이유 덕에 삼체인들은 뤄지를 죽이려고 했고, 뤄지를 직접적으로 사살하려는 ETO를 보고 UN은 어떤 모종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뤄지를 면벽자로 선별한다.
결국엔 '우주사회학' 관점에 암흑의 숲 이론을 통해서 뤄지는 삼체와 협력관계를 이끌어 낸다. 심오하면서 굉장히 흥미로운 서사다.
암흑의 숲 이론을 쉽게 설명해 보겠다. 지금 나는 빛이 들어오지 않는 깜깜한 숲에 고립되어 있다. 그리고 내 손에는 권총 한 자루가 있다. 앞이 보이지 않아 청력에 집중하고 있는 이때 주변에서 '으르렁' 거리는 짐승의 소리를 들렸다. 내가 그 짐승의 존재를 인식한 동시에 그 짐승도 내 위치를 알게 되었다. 이때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먼저 총으로 공격해야 하나? 기다려야 하나? 조금만 늦어도 총 한번 못 쏘고 죽을 수 있는데? 그런데 이 총으로 저 짐승을 죽일 수 있을까?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뤄지가 선택한 방법은 숲속에서 더 크게 소리치는 것이다. 제3의 존재에게 나와 짐승의 위치를 알리는 것이다. 그 3의 존재가 자신과 짐승 둘 다 잡으러 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게 뤄지가 삼체에게서 인류를 구한 방법이다. 이 암흑의 숲에는 나와 짐승 둘만 있는 게 아니다.
인류에서는 이 이론은 예원제가 뤄지보다 먼저 떠올렸다. 그리고 예원제는 뤄지에게 '우주사회학'을 통해서 힌트를 준 것이다. 암흑의 숲 이론은 삼체인들도 알고 있었고 이를 추론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뤄지를 제거하려고 했던 거다. 뭐 결론은 제거를 못해서 삼체인들 입장에서는 벌레들과 동맹을 할 수밖에 없었다.
3. 도피주의
2권에서 면벽자, 암흑의숲만큼 중요한 주제는 도피주의다. 인류 중 몇은 삼체 문명에 이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나는데 자포자기하거나, 인류의 생존을 위해 태양계를 떠나려는 방법도 있다.
이 점에서 '장베이하이'라는 등장인물은 반전 있게 나타난다. 누구보다 승리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줄 알았는데 도망치기 위한 200년 장기 계획을 세운 인물이다. 뭐 개인의 도망이 아닌 인류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듬직한 인물에서 갑자기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반전 재미.
면벽자 중 '빌 하인즈'는 뇌과학자로 인류의 진화를 인위적으로 앞당기기 위한 실험을 했다. 그 결과로 뇌에 암시를 거는 '멘탈 스탬프'를 개발하게 된다. 이를 활용하여 우주군에서 도피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는 자들에게 '인류는 승리한다'는 암시를 걸려고 한다. 그러나 빌 하인즈의 진짜 면벽 계획은 '멘틸 스탬프' 장치에 도피주의 사상을 심는 것이다. 인류가 도피하여 생존하기 위한 방법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건 그의 아내에 의해 밝혀진다. 그렇다. 하인즈가 믿고 있었던 그의 아내가 바로 하인즈의 파벽자였다.
4. 마무리
드라마를 시작으로 원작 2부까지 읽었다. 2,3부은 책을 들고 보면 팔 아플 정도로 두껍다. 그 만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1부보다 2부가 더 재밌다. 면벽자 VS 파벽자 그리고 동면을 통해서 200년이 흐른 사회의 모습까지 SF적 상상이 잘 담겨 있다. 많은 반전도 담고 있어서 지루하지도 않다. 오히려 1부보다 더 편하게 술술 읽혔다.
드라마에서도 면벽자들이 등장하는데 크게 비중 있게 다루지는 않고 끝났다. 시즌2에서는 어떤 서사로 풀어갈지가 궁금하다. 성공한 면벽자는 뤄지 밖에 없지만 나름 다른 면벽자도 역할이 있는데 말이다.
후반부에 물방울과 지구 함대 간에 전투 장면도 흥미롭다. 이건 전투보다는 학살, 양학에 가깝지만.
이제 3부 사신의 영생 남았는데 이거 2부보다 책이 더 두껍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뇌만 우주로 보내는 서사가 3편에 나오는 거 같은데 어떤 내용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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