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단지 넷플릭스 영화 후기 / 가슴 속 추억의 장소 , 시간 많으면 보세요.
느긋한 주말 오후 편하게 쇼파에 누워서 시청한 넷플릭스 '표류단지'
영화의 도입부는 굉장히 아름답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교차하면서 보여 준 장면, 두 주인공이 달리는 모습에서 무언가 향수와 애틋함을 자극하면서 시작한다.

영화 : 표류단지
개봉 : 2022.09.16
장르 : 애니메이션, 모험, 드라마, 가족, 판타지
등급 : 12세 관람
러닝타임 : 119분
감독 : 이시다 히로야
'오 재밌을 거 같아'
라고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누군가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는 아니다....
만들어 진지 60년 된 카모노미야 아파트 단지가 갑자기 바다 위를 표류를 하게 되고 그 단지에 갇힌 아이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만화 영화다. 설정은 좀 흥미로운 거 같지만 영화 스토리 흐름은 답답한 맛이 강하다.

줄거리
시작은 초등학교 교실부터 이야기를 풀어 간다. 두 주인공 '쿠마가야 코스케' 와 '토나이 나츠메' 는 같은 반으로 보이는데 둘 사이가 서먹해 보인다. 조금은 멀어 보이는 둘이지만 원래는 굉장히 친한 사이다. 나츠메는 어린 시절 부모님 이혼의 아픈 과거가 있는데 코스케의 할아버지 '쿠마가야 야스지'가 나츠메를 챙겨주었고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카모노미야 아파트에서 같이 지내면서 성장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할아버지 야스지는 고인이 되었고, 60년이 된 아파트는 곧 철거가 될 예정이다.


나츠메는 할아버지 그리고 코스케와의 추억이 담긴 아파트를 아직 보내 줄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폐건물이나 다름없는 위험한 아파트에서 매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때 호기심 많은 코스케와 친구들은 아파트 단지의 유령을 찾아서 들어오게 되고 나츠메를 만나게 된다. 할아버지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나츠메에게 코스케는 화가 났고, 그간 서로 참아왔던 감정이 터지면서 싸우게 된다. 이때 내리는 폭우 속에서 정신을 차려 보니 아파트 단지는 바다 위를 표류하고 있었다.




바다 위를 표류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 아이들은 그 속에 갇혀 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서로 간에 의지도 하고 다투기도 하며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이 아파트에서 살았다는 '놋포'라는 친구도 함께 있는데 식물이 자라는 팔과 철근으로 이뤄진 다리를 보니 평범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바다 위를 표류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가슴 속 추억의 장소
영화 내에서는 아이들의 표류 된 바다 위에는 이미 철거된 건물들도 나타난다. 수영장, 백화점, 놀이공원 관람차까지... 그리고 추억의 건물에는 '놋포'와 같은 요정(?)이 살고 있다. 이 건물들이 표류하는 바다는 원래 놋포 같은 존재가 오는 곳이다. 나츠메, 코스케, 야스지 할아버지를 항상 지켜 봐왔던 놋포, 한 번 더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마음이 아이들 과 함께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다들 어렸을 때 놀았던 추억의 장소들이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던 오래된 아파트의 수영장이 떠올랐다. 수영장이지만 물을 채워 놓지 않아서 놀기 아주 좋은 곳이었다. 물론 지금은 없어진 장소지만, 영화를 보며 그런 추억의 장소를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마무리
너무 재밌다고 추천할 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킬링 타임 정도, 등장인물 매력이나 개성도 없고 나츠메는 영화 내내 답답한 모습을 보여서 보고 있기가 힘들다. 그래도 몽글몽글한 그림체는 볼만하기에 아이들과 같이 시청하는 건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