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아메리카 고전 만화 후기 한중일 과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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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릴 때 재밌게 봤는데 급하게 연재 종료한 비운의 작품이다. 네이버 시리즈에서 한 권에 5쿠키, 대여하여 볼 수가 있다.
장르 : SF, 모험, 액션
글 : 장성
그림 : 손창호
출판 : 대원씨아이
단행본 : 7권 완결
갑작스럽게 끝나버리는 연재, 그때 당시의 황당한 감장이 아직도 떠오른다.
줄거리
샌프란시스코의 뒷골목에는 3명의 영보스가 있다. 각각 한인타운 '강진동', 재팬타운의 '가네다', 차이나 타운의 '첸'. 각각 한중일을 대표하는 셋은 서로를 견제하며 구역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이 셋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디언 출신의 형사 '펄'이 있다. 실리콘밸리의 한 연구실에서는 펄의 아버지 '노암' 박사는 한 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 그건 바로 웜홀을 이용한 타임머신.
1492년 콜럼버스가 서인도 제도에서 인디언들과 전쟁을 시작한 이후 불과 100년 만에 원주민들은 유럽인이 퍼뜨린 전염병과 학살로 인해 많은 목숨을 잃었다. 그 이후 미국이 만들어지면서 역사에 남겨진 비극적인 사건들을 바꾸기 위해 노암 박사는 타임머신을 만들었다.
타임머신의 완성으로 미국의 역사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 정부는 나노머신을 주입한 생체 병기 '올브라이트'를 투입한다. 그리고 펄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접근한 진동, 가네, 첸 3명의 영보스들은 사건에 휘말린다. 특수 부대를 제압했지만 안타깝게도 노암박사는 목숨을 잃는다. 거기다 1492년으로 돌아가려 했던 계획은 장치의 이상으로 1592년까지 밖에 갈 수 없었다.
펄은 아버지 대신에 과거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고 영보스 세 사람도 펄을 따라가 도와주기로 했다. 이들의 계획은 1592년의 각각 당시의 국가로 돌아가 아시아 탐험대를 이끌고 아메리카로 돌아오는 것이다. 인디언들에게 세상이 넓다는 것을 보여주고 백인들을 견제하는 것이 목표다.
준비와 계획을 갖춘 그들은 웜홀 속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1592년 1월 1일에 진동은 한양, 첸은 북경의 자금성, 가네다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한 배에 떨어진 게 된다. 이들은 아시아 탐험대를 이끌고 아메리카의 대륙을 발견할 수 있을까?
캐릭터 개성
이 작품의 매력은 3명의 영보스 캐릭터 개성이 독특하다. 이 셋은 만나면 매번 싸우는데 마음속으로는 서로를 자신의 라이벌들로 인식하고 있다. 각각 개성을 보면 진동은 태권로를 이용한 발차기를 주로 사용하며 자유롭고 외골수적인 성격을 가지도 있다. 가네다는 칼을 사용하며 사무라이 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매사 신중한 성격이다. 그리고 첸은 봉술을 사용하며 상황에 맞게 적응을 하는 변덕스러운 성격이며 돈을 좋아한다.
이들이 웜홀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한 것만 봐도 성격을 알 수 있는데 가네다는 정보를 중요시하여 노트북과 역사가 담긴 백과사전을 챙겼고, 첸은 어느 시대에서도 가치를 인정받는 금괴를 가지고 과거로 갔다. 그리도 진동이 챙겨서 간 것은 성인 잡지....
각각의 아시아 탐험대를 꾸리며 스토리도 전개되는데 스토리의 재미가 붙으려고 하는데 연재가 끝나버리고 만다. 너무나 아쉽다.
그림체
그림체 스타일이 지금 봐도 나쁘지 않다. 캐릭터 디자인도 좋고 준비를 잘 한거 같다. 현대의 전투기 같은 병기부터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유럽의 건물, 초원을 뛰어다니는 버팔로까지 다양한 배경이 나오며 디테일을 잘 살렸다. 다양한 문화권의 캐릭터들이 동시에 등장하는데 위화감 없이 잘 녹여냈다.
액션 장면도 터프하게 잘 그려냈다. 진동이 총구의 방향을 보고 총알을 피하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만화니까 할 수 있는 표현.
설정
최근에 다시 보고 나서 느꼈는데 설정들이 참 세세하다. 등장인물로는 이순신 장군, 허균, 무사시 등 실제 역사의 인물도 등장한다. 연재가 더 길어졌다면 더 다양한 실존 인물이 나왔을 거 같다. 급한 마무리로 흑막, 최종 보스도 짧게 나오면서 출하되었지만 스토리의 뼈대는 이미 어느 정도 완성을 한 상태에서 스토리를 이끌어 갔던 같다. 짧게 언급하자면 아메리카 땅에 아시아 탐험대가 들어오기는 하는데 그 과정은 모르겠다. 연재가 끝나서.... 도술, 주술, 나노머신 등 다양한 요소도 같이 나오는데 날개를 펼치지 못했어.
마무리
어릴 때도 재밌고 급완결에 아쉬워했는데 지금은 더 재밌고 아쉽네. 좀 더 길게 연재했다면 명작이 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그때 인기가 없어서 빨리 끝낸 것일까? 쓰흡.. 나만 재밌었나? 당시 만화책 방에는 급하게 완결이 되는 요즘 말로 출하되는 작품이 많기는 했다. 그래도 이 재밌는 만화가 그랬다는 게 더 이해가 안 가기는 한다. 네이버 등 어디서 다시 연재해서 완결 제대로 해줬으면 한다.
사실 이 작품은 선뜻 추천은 못하겠다. 급한 연재종료로 뒤에 찝찝한 맛만 남기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