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들의 쇼핑몰 등장인물 매력 포인트, 뭐 파는 쇼핑몰?
최근 유뷰트 숏츠에서 자주 등장하는 '파신' 연기가 너무 재밌어서 찾아 본 '킬러들의 쇼핑몰' 후기. 원작은 강지영 작가의 '살인자의 쇼핑몰' 소설이다. 킬링 타임용 소설로 재밌다고 하는데 '킬러들의 쇼핑몰'은 두 번째 실사화되는 작품으로 첫 번째는 '살인자의 쇼핑목록'이라는 드라마도 있다고 한다.
장르 : 액션, 스릴러, 느와르
제작사 : 메리크리스마스, 프로젝트 오니온
연출 : 이권
원작 : 강지영/살인자의 쇼핑몰
회차 : 8부
출연 : 이동욱, 김혜준, 서현우, 조한선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줄거리
스무살 대학생이 되어 삼촌 정진만(이동욱)에게 독립한 정지안(김혜준). 어느 날 경찰로부터 삼촌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된다. 지안의 어린 시절 할머니, 부모님과 지내고 있을 때 오랜 시간 연락이 뜸하던 삼촌이 나타났다. 그리고 얼마 후 할머니와 부모님이 모두 세상을 떠났고 어린 지안을 삼촌이 지금까지 돌봐줬다. 그런 삼촌마저 이제 이 세상에 없다고 한다.
삼촌의 장례를 치르면서 지안은 10년을 넘게 삼촌과 살았지만 그다지 아는 게 없다. 좀 특이하기는 했지만 스스로 생을 마감할 삼촌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그렇게 장례을 다 치르고 홀로 집에 남아서 텅빈 쇼파를 바라보니 삼촌 생각에 눈물이 쏟아진다.
홀로 외로움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지안은 소꿉친구인 배정민(박지빈)에게 집에 같이 있어달라고 한다. 그리고 배정민은 삼촌이 사용하던 핸드폰을 지안에게 건내준다. 그때 지만의 핸드폰에 문자가 온다. 7000만원 입금 그리고 남은 잔액 187억원. 삼촌은 농업용 호스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거래금액과 잔액이 지나치게 많다. 의심스러운 점이 있어서 배정민과 삼촌의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조사하다가 '머더헬프'라는 사이트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곳은 각종 총기류를 판매하는 다크웹이다.
머더헬프에는 이용 고객은 4가지의 코드를 부여받는데 살인을 주 목적으로 하는 레드코드, 첩보 활동을 하는 퍼플코드, 뒷 처리를 하는 옐로코드 이 3가지 중 하나의 코드를 가지고 있는 고객은 그 활동에 맞는 물건들을 머더헬프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이 3가지 코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그린코드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 경우 무슨 일이 있어도 그린코드를 지켜야 한다. 그리고 그 그린코드를 부여받은 사람은 정진만, 정지안 이 두 사람뿐이다.
모든 상황이 혼란스러운 이때 문자 한 통이 더 온다. 정지안 너를 죽이러 가겠다는 문자. 그리고 곧 굉음과 폭발이 일어난다. 총알을 난사하는 드론과 거실로 빗발치는 저격수의 총. 패닉 상태에 빠진 지안의 기억 속에서 삼촌의 목소리와 함께 지안은 냉정함을 되찾는다. 이 상황을 정리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잘 들어, 정지안"
플래시백, 반복된 장면
킬러들의 쇼핑몰은 현재의 진행되는 이야기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끼워 넣어서 현재를 설명하는 '플래시백' 기법을 자주 사용한다. 드라마 1화부터 지안은 집 안에 고립되고 거실에는 쓰러진 배정민과 총상을 입은 민혜를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왜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지 가까운 과거부터 지만이 지안을 만나기 전의 과거까지 반복적으로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한다. 이때 몇몇 똑같은 장면들도 많이 나온다. 지금 발생하는 일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내기에는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지루한 느낌을 받았다.
'어 이거 아까 나온 장면 아닌가? 또 나오네?' 이런 느낌. OTT 특성상 보통 1화부터 8화까지 한번에 몰아보기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이 들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뭐 파는 쇼핑몰이지?
'킬러들의 쇼핑몰'이라는 제목처럼 쇼핑몰에서 파는 재밌는 무기들이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평범한 총기들만 나오고 제목만큼 대단한 장면을 보여주지는 못한 거 같다. 사람들 죽이는 무기가 가득한 쇼핑몰이라기보다는 총 몇자루 팔고 있는 지하 창고 느낌 정도. 드론이라던가 4족 보행 로봇이 나오기는 하는데 큰 임팩트는 없었다. 쇼핑몰 세트장, 소품들에서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더 좋았을 거 같은데.
보는 시청자가 '와 이 정도 창고라면 바빌론이 욕심낼 만하다' 라는 비주얼 조금 부족했다. 대사로는 무기가 많다고는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그닥....
매력 터지는 캐릭터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캐릭터의 개성과 그걸 살리는 배우들의 연기력이라고 생각한다.
정지안(김혜준)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서 정말 열받게 만들었던 '해원 조씨'를 연기했다. 연기자는 연기자다 이렇게 느낌이 다르다니. 외형적인 마스크는 평범한 거 같은데 캐릭터에 자신을 색을 잘 입히는 거 같다. 도화지 같은 느낌의 배우.
파신(김민)
카지노에 이어서 또 외국인 역할을 했는데 대사가 너무 재밌다. 그리고 너무 잘 살렸다. ' 아가들 러부러부 괜찮아~', '굼벵이' 같은 대사 악센트 대박이다. 나오는 장면마다 씬스틸. 코믹스러운 대사 속에 가장 믿음직스러운 캐릭터 중 하나다. 김민 아니면 아무도 못 살렸을 듯.
이성조(서현우)
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데 이상하게 정이 가는 캐릭터다. 찰진 사투리와 추잡한 물욕을 가진 인물. 그런데 또 의외로 실력 있는 저격수다. 죽는 동료마다 지옥에서 보자고 하는데 진심으로 애도하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물욕 말고는 아리송하다.
쿠마(던밀스)
짧은 등장이었지만 연기 맛있게 잘 한다. 무서운 킬러 묵직할 거 같은 비주얼에 반전 있는 가벼운 대사와 목소리. 좀 더 살아서 이성조랑 케미 펼쳤어도 재밌을 듯.
베일(조한선)
등장 장면이 의외로 짧아서 아쉬운데, 존재감과 공포감 확실히 전달됐다. 재판을 받는 장면에서 반짝이는 눈빛 안에 정말 광기가 느껴지는데 오싹하다.
그 외에도 배정민(박지빈), 소민혜(금해나), 브라더(이태영) 모두 평범하지 않는 캐릭터인데 몰입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지금 혼다(박정우)는 뭔가 인기의 입질이 오는 거 같던데. 또 모든 배우들이 실감 나는 액션을 위해서 노력도 많이 하고 정말 힘들었다는 인터뷰를 봤다. 고생한 만큼 액션신 장면들은 다 잘 나와서 보는 이는 너무 재밌었어요. 정말로 스타일리시한 액션.
마무리
위에 아쉬운 점을 두 가지 언급하기는 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다. 원작의 내용에서 상당히 각색이 많이 들어간 거 같은데 시즌2 의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아직까지는 그런 소식은 없지만 직접 소설 보면 답 딱 나올 듯.
이 세계관 설정이 흥미롭다. 그래서 원작인 '살인자의 쇼핑몰' 소설 2권도 구매해서 읽어 볼 예정이다. 8화 마지막이 이후가 궁금하다. 뭔가 더 있을 거 같은데. 원작을 본 사람들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하는데 소설 후기를 남기면서 드라마와 비교해 봐야겠다.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