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후기

유유백서 원작보다 재밌는 실사화, 스피드한 액션신, 깔끔한 CG

보고있지 2023. 12. 17.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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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신작 드라마 '유유백서' 일본 만화 원작의 실사화 드라마로 또 하나의 망작이 탄생 하려나 했는데, 이건 '바람의 검심' 급으로 실사화가 잘된 거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원작보다 재밌게 봤다.
 

오픈 : 2023.12.14
관람등급 : 15세 이상
장르 : 판타지, 일본 만화 원작, 어드벤쳐 시리즈
회차 : 5부작
출연진 : 키타무라 타쿠미, 시손 준, 혼고 카나타, 우에스기 슈헤이, 시라이시 세이 등등

 
 '헌터x헌터'로 유명한 '토가시 요시히로'의 원작 만화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첫 단행본은 91 ~ 94년도에 나왔다. 그때 당시에는 드래곤볼, 슬램덩크에 견줄 정도였다고 하니, 토가시가 대단하기는 하다. 솔직히 예전에는 토가시가 천재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생각은 제대로 된 완결을 낸 적 없는 책임감이 부족한 작가로 보인다. 유유백서 원작도 결말에서는 '이게 뭐야?'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고, 헌터x헌터도 뭐 장기 휴재 중이니...
 

줄거리

 
 술, 담배, 폭행, 도박 등 학생이 할 수 있는 나쁜짓은 다 하고 다니는 유명한 동네 불량배 '우라메시 유스케', 길을 걷던 중 인파 속을 돌진하는 트럭에 치일뻔한 꼬마를 구하고 대신 교통사고를 당한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육체에서 영혼만 나와 피투성이 된 자신을 바라 보고 있다.
 

죽은 자신을 바라보는 유스케

 
유스케는 자신이 유령이 된 것인가? 하고 덤덤하게 상황을 이해하고 있을 때, 자신을 영계의 안내자라고 소개하는 '보탄'이 등장한다. 서양에서는 사신으로 불린다며 유스케에게 담배, 술, 싸움 도박까지 하는 불량배라며 유스케를 놀려대고 있다.
 

유스케
영계 안내자 보탄 등장

 
그러든 말든 보탄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한 유스케는 자신이 구해준 꼬마를 보러 가고, 무사한 모습에 안심한다.
 

 
이내 유스케는 보탄에게 지옥이든 어디든 가자고 한다. 보탄은 악당일 거라고만 생각한 유스케의 상냥한 모습을 보고 인간의 복잡함에 놀라워 한다. 그런데 유스케는 극락, 지옥 어디도 갈 자리가 없다. 불량 학생이 자신을 희생해서 타인의 목숨을 구할 거라고는 영계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도 일단 보탄은 유스케를 영계로 안내한다.
 

 
보탄이 유스케에게 소개한 사람은 '염라대와 주니어, 코엔마' 그는 죽은자의 일대기를 보고 극락을 갈지, 지옥을 갈지 결정하는 업무를 보고 있다.
 

염라대왕 주니어, 코엔마

 
그리고 코엔마는 유스케에게 다시 살려주는 조건으로 한 가지 제시를 한다. 현재 인간계는 '마회충'이라는 기생 요괴가 나타났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영계 탐정'이 되어 달라고 한다.
 

 
그러나 유스케는 본인이 없는 편이 많은 사람들이 편하다고 이를 거부한다. 그렇게 당황한 코엔마와 보탄을 뒤로 하고 돌아선 유스케.
 
외로워 보이는 유스케에게 보탄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같이 장례식장에 가보자고 한다.
 

 
 유스케는 장례식장에서 애도하는 이가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달리 자신의 죽음에 분노해 주는 '쿠와바라' , 진심으로 슬퍼하는 소꿉친구 '케이코' , 너무도 외로워 보이는 엄마 '아츠코'를 보고 다시 살아나기 위해 영계 탐정이 되기로 마음먹는다.
 

쿠와바라, 아츠코, 케이코

 
그러나 이 시점에서 인간에게 기생한 마회충이 사고를 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한 화재가 유스케 집으로도 번졌고 유스케의 육체와 케이코가 위기에 빠진다. 자신도 모르게 영력을 사용하는 유스케, 몸을 되찾고 영계 탐정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액션, 스토리 완벽

 
 액션 연출에 미쳤다. 터프함에 스피드한 액션신이랑 CG기술 순준이 상당하다. 이런 식으로 몇 작품 실사화 더 뽑아내면 일본이 넷플릭스 씹어 먹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1화부터 정말 긴장감 있게 잘 봤다. 거기에 원작을 잘 아는 사람이 보기에는 스토리 흐름도 완벽하다. 실사화된 에피소드보다 원작에서는 더 다양하고 많은 에피소드가 있는데, 간결하게 엑기스 장면은 쏙쏙 뽑아내고 이를 잘 조합해서 뽑아냈다.
 
유스케 필살기 중에 영환, 이거 CG 엄청 멋지게 잘 나왔다. 아래 장면도 원래는 겐카이 사범이 죽고, 이후에 하늘로 영환을 쏘는 장면인데 실사화에서는 다른 흐름으로 적잘하게 잘 배치했다.
 

 
 유유백서 1화 보고 나면 최근에 실사화된 원피스가 비교될 수밖에 없다. 이거 보기 전에는 원피스 그럭저럭 잘 나왔네 생각했는데 유유백서 1화 보고 나도 생각이 바뀐다. 원피스 실사화는 '아 이 정도면 잘 나왔지' 이건데, 유유백서는 '뭐야 이거!! 대박이네' 이런 느낌. 뭐 물론 장르의 배경에 따른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액션과 스토리, 인물 간에 설정 원작의 것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잘 만들었다.
 

원작 등장인물 비교

 
우라메시 유스케 (키타무라 타쿠미)
 어디서 많이 본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도쿄리벤져스' 실사화 영화에 나온 배우다. 원작의 유스케 느낌을 잘 살렸다. 불량소년에서 영계탐정이 되고 여러 전투를 거쳐서 성장한다. 원체 싸움을 좋아하는데 알고 보니 마족의 피가 흐르고 있는 유스케다. 다음 시즌이 나온다면 이 내용도 다룰지 궁금하다. 필살기로 영환을 사용하는데 실사화에서 CG를 아주 맛깔나게 만들어 냈다. 
 

 
쿠와바라 카즈 (우에스기 슈헤이)
 배우를 보고 처음에는 2PM 황천성인 줄 알았다. 원작 보다 더 잘생기게 버프를 받은 쿠와바라, 매일 지면서도 유스케에게 끈질기게 싸움을 신청한다. 의리와 근성으로 뭉쳐 있으며 원래 타고난 영감이 강하다. 스스로 영검을 만들 정도로 뛰어난 재능은 나중에 차원을 가르기까지 한다. 원작에서 리젠트 컷을 포기하고 실사화한 것은 아주 좋은 선택이다.
 

 
쿠라마 / 미나미노 슈이치 (시손 쥰)
 이번에는 배우 보고 단번 알았다. 하이앤로투에서 호센의 대장으로 나오는 배우다. 쿠라마는 원작에서 여자로 오해 받을 정도로 이쁜 캐릭터인데, 실사화도 배우가 너무 여자처럼 이쁘게 나온다. 쿠라마의 본체는 요호라는 A급 요괴인데 영계 헌터의 공격을 받고 인간의 배속의 태아와 융합하여 쿠라마로 태어난다. 원작에서는 시간을 돌리는 아이템을 이용하여 요호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드라마에서 요호의 모습도 등장하는데 솔직히 너무 귀엽게 나온다.
 

 
히에이 (호고 카나타)
 원작에서는 가장 인기 많은 캐릭터인데 실사화에서는 그렇게 비중이 많지는 않다. 헌터X헌터의 키르아를 히에이 모습에서 많이 따온 거 같다. 사실 히에이도 A급 요괴인데 사안을 이식 받고 D급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오른손에 흑염룡을 키우고 있는 다소 중2병 같은 모습이지만 속으로는 동료들을 굉장히 신뢰하고 있다. 다소 초반에 악당으로 등장할 때 온 몸이 눈으로 뒤 덮이는 암흑기 시절이 있지만 사실상 유유백서의 간지를 담당하는 캐릭터.
 

 
도구로 형제
 도구로 형제, 작은 쪽은 도구로 형이다. 이들은 원래 인간이는데 요괴가 되었다. 도구로 동생은 원작에서 '암흑 무술 대회' 에피소드의 최종 보스이지만 이후 스토리에서는 그저 그런 B급 요괴 수준에 불과하다. 도구로 동생은 늙지 않는 몸을 원해서 요괴가 되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인간 시절 요괴에게 동료를 잃고 복수하기 위해 요괴의 길을 택했다. 시즌2가 만들어 지게 된다면 도구로 형은 재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겐카이
 '영광파동권'의 사용자로 유스케의 스승이다. 원작에서는 전성기의 젊은 모습과 늙은 모습이 다 등장한다. 손에 꼽히는 영능력자로 유스케뿐만 아니라 쿠와바라도 겐카이를 믿고 기대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도구로 형제가 인간이었을때 같이 활동을 했다. 요괴가 된 도구로 동생과 대결에서 패배하여 죽임을 당한다. 원작에서는 암흑대회무술의 소원으로 겐카이가 부활하는데 드라마에서는 아니다. 원작 결말까지 많은 활약을 보여주는 케릭터 인데 시즌2는 과연?
 

 
보탄 (후루카와 코토네)
 영계의 안내자로 원작 초반에 유스케의 조력자로 등장한다. 유유백서가 본격적인 배틀물로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비중이 줄고 점점 개그 캐릭터로 변했다. 그래도 유유백서 히로인이다. 실사화 드라마는 원작의 보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지만 배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잘 살려서 보탄을 연기한 거 같다.
 

 
코엔마 (마치다 케이타)
염라대왕의 아들 코엔마, 원작에서는 애기 모습이 진짜 모습, 인간계로 나올 때는 성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드라마에서는 성인 모습만 등장. 유스케를 영계탐정으로 임명하며 자신의 목숨을 내기에 걸 정도로 유스케를 신뢰한다. 물고 있는 쪽쪽이는 마봉환이라는 아이템이다. 드라마 1화를 보면 코엔마가 유스케 이전의 영계 탐정을 언급하는 대사가 있는데 '센스이 시노부'가 시즌2에 나올 거 같은 느낌이다.
 

 

마무리

 
 기대하지 않고 1화를 봤는데 스피드한 액션과 준수한 CG덕에 앉은 자리에서 5화까지 다 봤다. 거즘 15년 전에 본 만화가 실사화 되는 것은 꽤 즐거운 경험이다. 아주 바람직한 실사화.
 
'원피스'도 시즌2를 제작한다고 하는데 훨씬 재밌는 '유유백서'가 못 나올 일은 없을 거 같다. 그렇다면 시즌2는 전 영계탐정 센스이가 보스로 출연할 것이다. 다만 센스이 편은 등장인물들의 능력들이 단순 치고 박는 배틀물이 아니라서 어떤 연출로 나올지 기대가 된다. 내 생각으로는 암흑무술대회 에피소드에 센스이를 최종 보스로 하는 스토리가 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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